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악회가 열렸다.

사회복지법인 광림사연화원(이사장 해성)은 12월 12일 전국비구니회관 강당에서 ‘2009 수화사랑 음악회 및 후원의 밤’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음악회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된 문화 복지의 장으로, 모든 공연이 수화와 함께 진행됐다. 청각장애인 100여 명을 포함해 강당을 가득 메운 300여 명의 관객들은 수화와 음악으로 버무려진 무대를 바라보며,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한 마음이 됐다.
공연이 무르익자 몇몇 청각장애인들은 분위기에 취해 무대 앞으로 나서 흥겨운 춤사위를 선보이며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연화원 정문영 사무국장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악회를 연다고 하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나 그런 편견 때문에 오히려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의 장이 부족하다. 청각장애인들은 오히려 수화와 음악의 진동을 통해,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과 열기를 통해 비장애인과 똑같이 분위기를 만끽하고 흥을 낸다”고 설명했다.

음악회는 하유 스님의 법고 공연을 시작으로 연화원 청각장애인, 광림사 청각장애인불자회, 수화사랑 합창단, 인드라 스님, 범능 스님, 가수 겸 작곡자 장태민 씨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공연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혜경 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귀로는 들을 수 없는 마음의 소리를 몸짓으로 전하는 이날 음악회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없는 아름다운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화합의 장”이라며 치사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명성 스님도 격려사에서 “연화원은 오래전부터 청각장애인에게 수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며 그들의 귀와 입이 되어주는 동시에 이들이 우리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길을 닦아 왔다”며 연화원의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